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헝가리 - 부다페스트 3일차 헝가리 뉴욕 카페 / 성 이슈트반 성당 / 헝가리 맛집 / 왕궁, 마차스 성당, 어부의요새 / 부다페스트 야경

잉잉이 이나리 2019. 10. 17. 17:41

 

 

2017.03.29

 

헝가리- 부다페스트 3일 차 

 

헝가리에서의 두 번째 묵상

 

#묵상

시편 55편 

12~14절 나를 배반 한자는 원수가 아닌 친구 

21절 그의 간사함 

 

무엇을 묵상하게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적. 원수는 언제나 날 모르는 사람이 아닌 날 가장 가까이에서 보며 나를 잘 아는 사람.

나 역시 가까운 이들에게 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이 말씀을 내게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

떠오르는 건, 내가 친구에게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21절 - 그 입은 우유 기름보다 유하여도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 

그렇다. 

입술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워도 마음은 전쟁일 수 있다. 

말은 기름보다 유하여도 실상은 뽑힌 칼일 수 있다. 

역시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마음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그 속에 칼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오늘도 성령 충만하여, 친구에게 칼을 겨누는 내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를 기도한다.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으니, 성령님 도와주세요.

 

 

 

아침 묵상을 마친 후 조식을 든든히 먹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친구가 야심 차게 찾아둔 카페가 있다고 해서 가게 된 곳. 

다행히 숙소 근처에 있어 걸어서 갈 수 있었다.

뉴욕카페 / 치즈조각 케이크 & 아이스크림 : HUF 5520 (한화 약 22000)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뉴욕 카페다. 

내부는 유럽 연회장 같이 생겼고, 옛날에는 파티가 열렸을 것 같은 곳이었다.

실제로 앞쪽 무대에서는 시간 맞춰 피아노, 트럼 펫 등의 연주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 자유로운 연주 덕분에 내가 진짜 유럽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는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시켜먹으며 연주를 즐겼다.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안에는 뉴욕 카페의 명성답게 모든 테이블이 가득 찼다. 

종업원들도 정말 많았는데, 친절하지는 않았다. 

 

연주가 끝나고 우리는 만족한 배부름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좋은 숙소의 위치 덕분에 다행히 지하철로 두어 정거장 만에 성이슈트반 성당 근처 지하철역 (Bajcsy-Zsilinszky út)에 도착했다.

출구에서 나와 도보2분이내에 보이는 풍경 

#helloHUNGARY 밑에는 맥주집이 가득했다.

아마 우리가 맥주를 즐겼다면 환호성을 질렀을 축제 같은 분위기의 술집들이었는데, 우리는 그 속에 끼지 못했다.

대관람차 / 모형이 아닌 실제 운영중이다. 

 

거리에 쏟아지는 햇빛부터, 삼삼오오 모여 자유로이 앉아있는 유럽인들과, 우리와 같은 여행객들까지 한데 어울려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즐기기에 너무 충분한 순간이었다. 

내가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다는 것에 벅차올라 감사기도를 한다. 

"주님. 어떻게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을 선물로 주세요 정말 감사해요 행복해요 주님 덕분에 "

 

지하철 역에서부터 성당에 이르기까지 골목 하나하나를 지나는 모든 풍경이 그저 평안했다. 

울타리가 둘러진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고 행복하게 뛰어놀고 있었고, 그 모든 순간을 바라보는 나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어느 골목에 들어서는데, 거리의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흥분한 우리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 이 풍경을 마주한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너무 아름다워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이렇게 골목들을 걷는 중에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올 거라는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우연찮게 고개를 돌린 그 시선 끝에 닿은 성 이슈트반 대성당.

정말 많은 성당을 봐왔는데도 비교할 수 없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이렇게 설레는 것을..

성 이슈트반 대성당 입장료 : 학생 400ft/인 . 성당 1층 입장료 별도 1유로 / 인

예쁜 성당을 배경 삼아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입장했다. 

1층과 종탑 두 군데를 볼 수 있었는데, 입장료와 입구가 달라 먼저 종탑으로 향했다.

종탑으로 향하는 계단과 종탑 위 전경 

종탑으로 향하는 방법은 오로지 계단뿐이었는데, 높고 높은 종탑을 계단으로 오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도 오래도록 올라가 계단 끝에 마주한 부다페스트 시내 전경은 감탄에 감탄을 토해내게 했다.

눈으로 즐기고 기록하며 친절한 외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친구와 투샷도 남겼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헝가리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며, 조경을 위해 성 이슈트반 성당보다 높게 짓지 말라는 헝가리 정부의 정책이 있다고 한다.

누구 하나 조금이라도 더 높이 솟은 건물 없이 일정한 높이 속에 지켜지는 그들만의 규칙은 나로 하여금 욕심 없는 헝가리에 대해 배우게 했다. 

 

1층 성당의 돔 / 1층 입장료는 1유로이며, 앞에 앉아계시는 할아버지께 드리면된다

종탑을 본 후 내려와 1층 성당을 구경했다. 

큰 성당 안에는 성당 내부를 그리며 미술 수업을 듣고 있는 듯한 고등학생들, 기도하시는 분들, 우리를 포함한 관광객들까지 다양했다. 

나도 기도하시는 분들 옆 빈자리를 찾아 잠시 앉아 기도를 한다. 

 

1층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이런 부조를 만났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다. 

얼굴 조각만 보고는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친절하게도 그 옆에 영어로 적혀있다.

열심히 영어와 얼굴 짜 맞추기를 하며 익히려고 노력한다.

어떤 친구의 성경 이름이 베드로임이 생각나서 웃기도 했고. 

 

성당 건너편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서본다.

유명한 장미 아이스크림이다. 

친구는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하기에 절대 건너뛸 수 없는 코스다.

HUF 1500 /한화 약 5981원 (2개)

맛을 선택하며 입으로 가져갈 생각에 신이 난다.

먼저 선택한 나는 밖으로 나와 친구를 기다렸다.

 

예상치 못하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얼굴이 엉망진창이 됐다.

괜찮다. 그래도 즐겁다. 

숙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는 저녁을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우린 종종 이렇게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러 들어왔었는데, 체력이 약한 우리에게 이 시간은 충전의 시간이었다.

체력이 채워지니 새로운 장소를 알아볼 힘도, 서로에게 좀 더 따뜻해질 힘도 생긴다.  

식사가격은 헝가리 물가에 비하면 조금 비싼편이다 (스프, 2가지음식과 오렌지주스 - 10,310ft (한화 약 41,108원)

친구가 특식이라며 알아본 특별한 저녁식사. 

웰컴 드링크와 함께 우리를 예쁜 자리로 안내해준다.

메뉴 설명을 듣는데, 영어로 너무 빨리 말씀하셔서 모두 알아듣기는 힘들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소개팅을 하는듯한 남녀들이 많다. 보고 있는 내가 다 두근댄다.

 

식탁에는 베이스로 종이가 깔려있고, 색연필이 함께 놓여 있는데 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가면 벽면에 붙여주기도 하는가 보다.

우리는 식사가 끝나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었는데, 아마 벽면에는 붙지 못할 것 같다. 

 

 

잔뜩 부른 배로 다시 뚜벅이를 시작한다.

왕궁과 마차스 성당 그리고 어부의 요새.

왕궁에서 본 야경

부다페스트에 있는 4일 동안 단 하루도 야경을 놓칠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부다 페스트가 제일 잘 보인다는 왕궁과 마차스 성당, 어부의 요새로 향했다. 

모두 근처에 있어서 걷기에 무리가 없었다. 

특히 마차스 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붙어있기 때문에 구분 없이 볼 수 있다.

마차스성당과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에서 본 국회의사당 

 

돌아오는 길. 

급격히 떨어진 밤기온과 우리의 체력은 도저히 도보 20분 거리의 숙소까지 걸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고, 

무섭지만 택시를 타보기로 한다.

혹시나 요금 폭탄을 맞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거리가 가까워 저렴한 가격에 올 수 있었다. 

 

 

+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관광지는 굉장히 깨끗하다. 

보통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카페가 많다거나 길거리가 더럽다거나 하는데, 헝가리는 그런 아름다움을 망치는 요소들이 없다. 

여기저기서 헝가리 시민들의 시민의식, 혹은 관광지를 관리하는 정부의 세심함을 배울 수 있다. 

 

2017.03.29

 3. 그림으로 표현하기에 울타리 그림을 그렸다.

낮에 울타리가 쳐진 놀이터에서 행복하게 웃음 짓는 아이들을 보며 "안전하다는 완벽한 신뢰 속의 평안", "울타리가 날 지켜줄 거란 믿음", "밖에 있는 사람들과의 분리된 공간 속 구분된 자의 특별함"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는데, 하루를 되짚어보니 나의 하루가 하나님의 그 울타리 안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평안히 미소 지을 수 있었고, 감격할 수 있었으며, 감사할 수 있었다 

주의 보호하심 속에 존재한 하루. 그래서 잊힐 수 없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