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레일패쓰 이용하여 열차로 나라이동

by 잉잉이 이나리 2019. 12. 11.

2017.03.31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동.

오스트리아 비엔나 1일 차

 

 

 

#묵상 

잠언 6장 

26. 음란한 계집은 귀한 생명을 사냥함

27~28. 사람이 불을 품고야 어찌 그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숯불을 밟고야 어찌 그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생명선에 대해 말씀하신다. 

음란의 행위는 생명을 건드리는 행위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 가운데 오신 이후로는 생각만으로도 죄가 되는데, 그 생각으로도 생명선을 끊어버릴 수 있다.

마음이 어렵다. 회개가 잘 안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회개하고 씻어내야 할지 모르겠다. 

주의 긍휼과 자비하심이 필요하다. 

회개할 마음은 있는 건지 조차 잘 들여다 보이지가 않는다.

 

이어서 주께서 말씀하신다. 

술을 담으면 술잔이 되고, 물을 담으면 물 잔이 된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그릇이 달라진다. 

주께서 내게 성령을 담으라 하신다. 

계속 성령을 초청하라고 하신다. 

 

어렵다 너무.. 

그러나 예쁜 그릇이 아닌 깨끗한 그릇이 되기를..

금그릇 은그릇이 아닌 깨끗한 그릇으로 성령을 담아 쓰임 받기를..

 

찬양이 생각나게 하신다. 

"성령이여 내 영혼을 충만케 하소서 내속에 강물이 넘쳐나게 

오 성령 하나님, 날 다시 새롭게 하소서

채우소서 

내 영혼이 세상 유혹 다 이기고 오직 주만 닮아가도록 

채우소서 

내 영혼이 세상 유혹 다 이기고 오직 주만 나타내도록 "

 

 

여행 5일 차

#새로운 나라로의 이동 

아침부터 신이 났다. 

첫 나라가 만족스러웠으니 자연스럽게 다음 행선지에도 숨길수 없는 기대감이 있다.

오전 11시 30분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를 이용해 역으로 향한다.

유레일 패스는 특별히 열차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어서, 행선지와 시간대를 확인하고 맞는 열차를 타면 된다. 

조식을 든든히 먹고도 여행지에서는 늘 배가 고프다.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역 안에 있는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를 한 조각씩 집어 들었다. 

 

2조각 400ft 한화 약 1600원 

 

저렴한 물가 덕분에 헝가리에 대한 기억이 더 선명하게 좋다. 

 

처음 타보는 열차에 짐이 한가득이었던 우리는 가까운 2호차에 탑승했다.

이내 검표원이 표를 검사하는데, 너희들의 자리는 이곳이 아니라고 한다. 

어쩐지 좌석이 넓고 좋더라니.

당황한 얼굴로 "Oh, sorry"를 외치며 황급히 짐을 챙겨 자리를 옮긴다. 

유레일 패스가 처음이었던 우리는 모든 자리가 다 되는 줄 알았지 뭐.

 

2시간 30분여를 달린 열차는 우리를 빈 호프 역에 내려주었다. 

음, 이제부터가 문제다. 

비교적 역과 호텔의 거리가 가까웠던 헝가리와는 달리 꽤 거리가 있는 비엔나 호텔은 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곳에 위치해있었다. 

급하게 우버 앱을 가입해 어렵게 우버택시를 호출했다.

곧이어 반짝반짝 광이 나는 검은색 봉고차가 한대 도착했는데 덜컥 겁이 났다.

과연 이 기사를 믿어도 될까? 

우릴 어디로 데려갈지 어떻게 알아.. 

꽤나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많은 이용 후기 덕분에 금방 안정됐다. 

오히려 일반 택시보다도 한국의 카카오 택시처럼 안전하고, 가격도 일정해서 길이 막혀도 덤터기 쓸 걱정조차 없다. 

 

호텔로 향하는 택시 안, 밖을 내다보는데 풍경이 헝가리와는 사뭇 다르다. 

헝가리 건물들이 전형적인 중세의 유럽 느낌이라면, 비엔나는 굉장히 세련되고 발전된 느낌이다.   

벽에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그려놓은 그라피티들이 눈에 띄고, 건물들도 별다른 무늬 없는 시멘트 벽들이 더 많았다. 

왠지 정이 안 가는 비엔나의 첫 느낌.

아마도 나는 '유럽다움'을 찾고 있는 듯했다.  

 

비엔나의 첫 숙소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깅깅이는 오스트리아에 슈니첼이 유명하다며 나를 유명한 케른트너 거리로 안내했다.

서울의 강남이나 명동 같은 느낌이었다. 

상점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 슈니첼 맛집으로 향한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오래 기다리나 싶었는데, 다행히 2명이라 빠르게 자리를 안내받았다.

 

슈니첼 2개 + 감자 샐러드 = 한화 52,356원 (환율 1,350원일때 카드결제 기준) 

 

 

 얇은 돈가스 느낌인데, 한국에는 소스가 있는 반면 슈니첼에는 소스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슈니첼이 나오자마자 2개를 시킨걸 크게 후회했다. 

크기도 엄청 크지만, 레몬즙으로만 먹는 슈니첼을 혼자 다 먹기엔 너무 느끼하다.

감자 샐러드를 시킨 우리를 서로 칭찬하며, 절반 이상을 남겼다. 

 남긴 슈니첼이 아깝고 괜히 식당에 미안해 남은 음식을 포장했으나, 이내 쓰레기통으로 던져졌다..

 

 

케른트너 거리에서 다시 지하철 역으로 향하던 중, 오는 길에 보았던 슈테판 대성당을 들어가 보기로 한다.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성당으로, 모차르트의 장례식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나중에 나는 이 곳을 들어간 일을 가장 후회하게 된다.)

슈테판 대성당 아래에는  합스부르크가 황제와 후손들의 심장(내장)이 묻혀있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장소에 왜 황제의 심장이 묻어져 있는지, 무엇을 기리기 위함인지 찝찝해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밤이어서 그런지 성당 안은 어두컴컴했고, 각 기둥의 동상들 아래에서 하얀 불빛을 위쪽으로 쏘고 있었다. 

뭔지 모르게 음산한 기운과 어디서 뿜어져 나오는지 모르는 하얀 연기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래도 성당인데, 대체 왜 이런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마치 영화 '다빈치 코드'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서서 동상들을 보며 "주님, 여기서 제가 무엇을 느끼기 원하십니까?" 질문한다. 

아무 음성도 들리지 않는다.

그 음산하고 스산한 기분이 싫어, 서둘러 성당을 빠져나왔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느낌인 걸까

아님, 슈테판 성당에 대한 느낌인 걸까.

 

아침 출발부터 밤 슈테판 성당까지 느낀 모든 것을 깅깅이 와 나누고 잠자리에 든다. 

3번, 그림으로 표현하기에 먹구름을 잔뜩 그려놓고 어두움을 표현한다.

그렇게 나는 새벽녘 악몽으로 잠을 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