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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 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 33박 35일 유럽여행기의 서막 - 헝가리 부다페스트 1일차

by 잉잉이 이나리 2019. 9. 26.

#출발

 

 

2017.03.27

 

서울 - 헝가리 부다페스트

 

 

우리가 정한 6개국 (7개국)은 단순 선택이 아닌 기도를 통한 제비뽑기였다.

물론, 엄청난 믿음의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우유부단함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정하지 못할 것 같은 마음 때문이었다. 

 

 

 

몇 개국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도와 함께, 어디를 가야 할지 제비를 뽑고 순서를 나열해보니 

우린 상상도 못 한 루트가 나왔다. 

나는 6개국, 친구는 7개국에 대한 마음을 받아 일치하지 않았지만 많이 가면 좋다는 생각에 7개국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헝가리 - 오스트리아 - 스위스 - 이탈리아 - 프랑스 - 스페인 - 포르투갈) 이 루트 속 프랑스는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마음이 어려워 결국 프랑스는 포기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인데, 프랑스를 포기해서 6개 국인 줄 알았던 우리의 여행은 로마 - 바티칸 시국으로 인해 결국 7개국이 채워졌다는 것이다. 

 

사전 예약 정보 : 33박 숙소 + 왕복 항공권 + 유레일 패스 + (스페인 → 포르투칼 이동 비행기) : 4,720,000 원 / 1인 

 

친구와 유럽 자유여행이라니!

그것도 한 달이나!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을 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순간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잔뜩 안고 비행기에 올라 기도했다 

 

 

"주님, 이 여행이 기도로 시작해 그리스도로 마무리되게 해 주세요. 

 

주께서 미리 예비하신 줄 믿습니다 

 

공기 중에 흩어져 버릴 여행이 아니라, 삶 속에 씨앗이 심어지는 귀한 시간이 되게 도와주세요

 

마땅히 보아야 할 것들 보게 하시고, 보지 말아야 할 것들에 눈을 가려 주세요

 

그 옛날 선지자들처럼 주께서 인도하시는 발걸음 걷게 하시고,

 

아브라함처럼 갈 바를 알지 못하나, 순종으로 나아가게 해 주시며

 

바울처럼 성령으로 변화되고 연합되게 해 주세요. 

.

.

.

비전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비전의 정확한 뜻을 알게 하시고 주의 시선에 맞춰 걸어갈 방향을 알게 해 주세요 

 

나의 시선으로 앞장서지 아니하고 주의 손잡고 동행할 미래를 기대합니다 

.

.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물론, 기도의 내용은 내가 걱정을 가득 안고 있던 제목들로 시작되었다. 

여자 둘의 여정인데 혹시나 험한 일을 겪게 되지는 않을까,

길을 잃어 국제 미아가 되면 어쩌지,

계획 없이 갔는데 별거 못 보고 돈만 왕창 쓰고 오면 어쩌지,

근 며칠간을 유럽 길가에 놓인 나를 상상하며 벅차오르다가 두렵다가를 반복했던 터였다.

 

 

 

 

기도를 마치고 성경책을 기내 가방 깊숙이 넣어둔 게 생각이나 손에 있는 핸드폰에 캡처돼있는 성경구절을 겨우 찾아 묵상을 시작했다. (물론 매 여행 초반에만 이럴 뿐, 곧 기내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다른 일들 많이 한다) 

 

AIRFRANCE 기내식 - 한국식/ 프랑스식  - 프랑스경유 14시간 루트

 

 

신명기 28장 13절 

 

"여호와께서 너를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

오직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며"

 

 

후반 절 말씀에 집중하게 해 주셨다. 

 

첫 번째,

 

#오늘  

 

매일매일은 오늘이다. 

내일이 없이 늘 오늘이다. 

그러니 매일 새롭게 하나님은 내게 명령하시고 말씀하신다는 얘기였다. 

 

두 번째,

 

#듣고

 

지켜 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듣고" 주님의 뜻에 맞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주님은 매일 내게 말씀하시고, 나는 듣기만 하면 된다.

 

 

 

여행을 처음 결정했을 때 말씀하셨던 "광야"

 

묻고 듣고 순종하지 않으면 한순간도 서있을 수 없는 광야 말이다.

 

놀랍게도 지금의 묵상과 일치되는 말씀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내가 묻기 전에 이미 매일 새롭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전에 비전트립을 인도하셨던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는 외국에 나가게 되면 영이 더욱 민감해지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이 더 선명하게 들린다" 고 하셨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여행의 시작이다.

 

 

 

신이 나서 물어본 첫 번째 적용은

 

작고 소소한 메뉴 선택 

 

주님! 메뉴가 2가지예요 저 뭐 먹을까요?! 

 

메뉴중 프랑스 요리 

 

 

 

프랑스를 경유하게 되었다. 

경유 포함 약 14시간의 비행이었다. 

바티칸 시국이 7번째 나라였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나는 이 경유지가 우리의 7번째 나라라고 생각했다.

경유지로 공항 안에서 약 1시간 정도 있었지만 이 잠깐 밟은 이 땅에도 기도가 필요함을 느꼈다.

아름다운 프랑스를 지켜달라고, 

테러와 악행이 멈추고 아름다운 주의 나라가 되어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기도는  

테러가 일어났을 때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전부였던 나,

그리고 더 깊은 마음속 예전에 미리 다녀와서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던 나, 

무감각해져 기도하지 않던 나의 영을 깨우시는 소리였다.  

 

 

공항에 내려 공항에 있는 200E 버스를 타고 3정거장 이동후 하차  Z50 (지하철) 을 타고 3정거장 이동

헝가리 도착.

 

헝가리에 대해 아는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온전히 기도로 받은 나라인 것 하나.

 

물론 주님은 그 이후 나라들에 대한 공부를 하기를 원하셨겠지만, 

그럴 마음이 1도 없이 그냥 놀고먹고 쉬고 구경만 하고 싶었던 나였기에 정말 준비 없이 도착했다. 

 

 

 

 

도착하고 가장 무서웠던 것은 

택시, 버스 노선 하나 모르고 숙소까지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함께 한 깅깅이가 구글 지도 검색을 너무 잘해줘서 여행 내내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었다. 이 친구의 은사다. )   

 

오 주님!

일단 기도로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

( 이때의 기도는 택시를 타고 편히 가고자 하는 마음과 예산을 생각하는 현실이 부딪혀하게 된 기도였다.)

지하철로 갈아타며 이동했다.

 

 

지하철 하차 후

 

이 모든 짐들을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친절한 헝가리 청년 두 분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도와준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막 유럽 땅을 밟아 경계심이 심한 우리는 혹시나 그대로 가방을 빼앗길까 겁이나 거절했다.

여행 중반이었다면 아마 경계심이 풀려 도와달라고 했을 수도.. 

고마워요 청년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번호 : 7, 7E, 5, 110E 중 아무거나 타고 6정거장 후 하차, 오른쪽으로 도보 3분- 숙소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피자 집속 청년은 

" Welcome to Budapest" 라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 인사가 얼마나 반갑던지, 

부다페스트 전체가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물론 친구는 무서워했다. 나만 신났던 것 같다. 

 

 

숙소 : IBis Style Budapest Center, Budapest 호텔 ★★★( 3성급 호텔) 체크인 할때 호텔 개런티와 함께 시티텍스를 내기도 한다.                       부타페스트에서는 호텔 개런티 HUF 5,000 ( 한국돈으로 약 4,000원 ) 을 냈다

.

우리의 첫 숙소가 되어준 IBis 호텔.

깔끔하고 귀여운 인테리어가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감사기도를 하고 잠을 청하려 했으나 배가 고파 다시 밖으로. 

케밥 & 피자 한조각에 대략 1000원 ~ 2000원 사이 물가 
초코렛 3개, 물 2병에 ft 1,300 (대략 5,500원 ) - 유럽에서 결제는 반드시 원화로 결제를 해야 나중에 수수료 폭탄을 면한다 

용기 내어 코너를 돌아한 가게를 발견한 우리. 

잔뜩 긴장해 배를 채우는데, 옆 테이블 청년이 말을 건다.

소말리아에서 왔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사람 좋은 웃음을 보여주는 덕에, 굳어있던 우리는 긴장이 풀렸다. 

 

자신감을 얻어 마트도 들리고, 

계산대 앞에서 만난 훈남 청년들이 서로 자길 보고 웃었다며 행복하게 숙소로 복귀했다.

 

음 역시 날보고 웃은 게 맞아. 

 

 

비전 일기 작성법 중 3. 그림으로 표현하기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하며 비전 일기를 작성했다.

그리고 나누는 시간.

하루 동안 같은 시간을 보내며, 같은 것을 보았는데도 어쩜 이렇게 느끼는 게 다른지 신기한 나눔.

함께 보았던 그 순간들에 이 친구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가장 깊이 알 수 있는 시간.

그래서 가장 귀한 시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주님의 계획하심이 다르듯, 그때그때 깨닫게 해 주시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서로의 깨달음을 나누면 은혜는 갑절이 된다. 

 

 

블로그 첫 글에 소개한 비전 일기 작성법 중 3번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공개한다.

그림의 잘 그리고 못 그리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날 느낀 하루를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2017.03.27

이날의 나는 여행을 통해 하나님께 다가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