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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헝가리 - 부다페스트 4일차 헝가리 중앙시장 /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

by 잉잉이 이나리 2019. 10. 22.

                                                                                              2017.03.30

 

헝가리 - 부다페스트 4일차

 

# 에이,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되겠지?

선택지가 몇 개 남지 않았을 때 드러나는 것. 

 

#묵상

호세아 12장 

6절 그런즉 너희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인애와 정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랄지니라 - 돌아오라

11절 길르앗은 불의한 것이냐 과연 그러하다 그들은 거짓되도다 길갈에서는 무리가 수송아지로 제사를 드리며 그 제단은 밭이랑에 쌓인 돌무더기 같도다 - 수송아지로 예배

 

주님께서 자꾸 돌아오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주님곁에 있는데. 

그럼에도 또 돌아오라고 말씀하신다.

 

다 내가 했다고 생각한다고 하신다.

여행을 온 것도 내돈으로, 와서 순간순간 기도하지 않고 선택한 것 중 잘한것도 내 지혜로.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주님은 또 다시 돌아오라는 말만 하신다. 

내 마음을 보라고 하셨다. 

성령님이 저 멀리 비켜나있다.

 

내 마음엔 친구의 시선, 사람들의 시선, 여행속 예쁜것들로 가득하다.

주님을 찾으러 온 여행에, 비전을 받으러 온 여행에서 나는 여행지만 보고있다. 나도, 주님도 아닌.

내가 주님께 틈틈히 기도했던건, 이스라엘 사람들이 수송아지로 예배드린것과 같다고 하신다.

성령충만 하라고, 내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성령의 임재를 하게 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찬양이 떠올랐다.

 

- 내 입술의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 원하네 

내 반석 나의 구원자 나의 노래할 이유

주님 눈에 축복되기 원하네 

모든 순간 순간 마다 주의 종 되기 원해 

주님 눈에 축복 되기 원하네 

 

수송아지로 드리는 예배를 멈춰야 한다. 

내 마음의 중심은 성령이여야 한다. 

비록 여행중일지라도..

아니, 여행중이기 때문에 더더욱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성령의 동행하심을 느끼고 찬양하길 기도한다. 

 

 

아직 여행을 시작한지 4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하나님을 잊은 선택을 하는 나를 보게 하셨다. 

선택지가 몇 개 남지 않게 되자 자꾸 내 주장이 슬금 슬금 나온다. 

" 어차피 남은게 이것들 뿐인데, 그냥 요기 갔다 요기가면 되겠네"

 

묵상에서 혼이 난 직후에도 나는 여전히 내가 우선순위였다.

오케이 묵상했고, 그래서 남은 선택지가 뭐라구 ?

중앙시장 - 1층엔 식품류, 2층엔 기념품류를 판매한다. 

기념품이 모아져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을 가는 길에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도 발견해 신나게 쇼핑도 한다.

유럽에서 옷을 사니 괜히 패셔니스타가 된 기분이다.

실은 사지 않아도 될 옷들이였는데, 유럽에 대해 갖고 있는 괜한 로망때문에 올 때 부터 이미 가득차 있던 캐리어를 애써 모른척 하고 옷들을 구매했다. 

그렇게 양손가득 짐을 들고도 혹시 더 살게 있는지 둘러보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 아기자기한 기념풀들에 시선을 둔다.

맛있는 먹거리들도 많았지만 자리가 없어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74번 트램을 타고 영웅광장으로 향한다.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하늘이 끝내주게 이쁜 오후.

하나님이 헝가리를 지켜주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가브리엘 천사 동상과 헝가리 민족을 트랜실바니아로 인도했던 있는 일곱 부족의 부족장들. 

그리고 뒤쪽으로 왼쪽 첫번째에 위치한 성 이스트반을 시작으로 14명의 영웅들까지 영웅광장엔 헝가리에 공헌한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사전에 알아보고 갔던 영웅광장 풍경과 달리 가브리엘 천사 동상 앞쪽엔 나무로 작업되어 있는  BUDAPEST 글자가 놓여져 있었다.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사진을 찍는터라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려 우리도 사진을 찍었다. 

마침 그 오후의 구름과, 바람과, 동상들과 나무 글자까지 어우러져 예쁜 순간이였다.

다시, 행복해졌다. 

 

광장 한켠에서는 청년들을 열댓명 태운 맥주자전거가 움직이기 시작햇다. 

서로 마주보고 우!우! 소리를 내며, 손에는 맥주잔을 들고 발을 열심히 구르는 사람들. 

너도 나도 그 상황이 재밌는지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덩달아 보는 우리까지도 행복해지게. 

 

 

가격 : huf 4280 ( 한화 : 약 32000원)

광장을 두 시간여 그렇게 즐기고 나서 늦은 점심을 시작한다. 

실은 점심이라 하기에도, 저녁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 

투명한 테라스로 자리를 잡아 살짝 추웠던 몸을 녹이며, 완벽한 메뉴주문으로 울려대던 배시계를 잠재웠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내일 오스트리아로 떠날 짐을 쌌다. 

5시부터 시작된 짐정리는 7시가 넘어서야 끝이났고, 우리는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야경을 위해 다시 밖으로 향했다. 

일찍 먹은 저녁식사로 배가부른 우리는 부다페스트에 처음 도착한 날, 우리를 반겨주며 "Welcome to Budapest"를 외쳐준 청년 가게에 가기로 한다. 

피자 2조각 : 450ft ( 한화 약 2000원)

그 청년은 우리를 보자, 다시 외쳐준다 

"Welcome to Budapest" 

반겨줘서 고마워요. 그치만 우린 내일 떠난답니다.

 

친구와 나는 각자 취향에 맞는 피자를 한조각씩 들고, 마트에 들러 음료수도 하나씩 손에 쥐고 걷기 시작했다. 

어느덧 다뉴브강가에 도착해 오늘은 세체니다리와 반대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음료를 마시며 둘러보는데, 겔레르트 동상 위로 신기한 달의 모습을 발견했다. 

언뜻 보기엔 초승달이였으나, 자세히 보니 달의 전체 모습이 보였다. 

빛이 비치는 부분만이 초승달로 보이고 나머지부분은 어둡지만 선명하도록 원이 그려져 있었다.

멋있다. 정말 멋있었다. 

 

이번엔 자리를 조금더 어두운 곳으로 옮겨 별들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비록 사진엔 담겨지지 않았지만 많고 선명히 빛났다. 

문득 궁금해져 하나님께 물었다. 

주님, 왜 별을 만드셨어요?

그러자 로맨틱한 대답이 돌아온다. 

"너 이쁘라고 :)"

 

대답을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이게 하나님의 마음이구나.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까.

그 옛날 아브라함때는 별이 얼마나 많고 예뻤을까.. 

꼭 이집트를 가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아야겠다 다짐하는 밤이다. 

 

 

+ 노숙자가 길거리에 정말 많다. 

지하철역, 지하도 뿐 아니라 공원, 거리, 계단등 노숙자가 없는 곳이 없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

왜 저들은 노숙자가 되야만 했을까

심지어 개인 매트리스도 하나씩 갖고있다. 

 

그리고 특이한 건, 노숙인들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이 어린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꽤 많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들을 보며 살짝 두려움을 느꼈는데, 오히려 그렇게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래, 실은 같은 사람인건데..

편견없이 다가가는 그들이 정말 멋지다.

 

2017.03.30

달과 별로 인해 밝아진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