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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그리스도인으로 세계여행하기] 오스트리아 비엔나 2일차 - 쇤부른 궁전 , 호텔 저녁 식사

by 잉잉이 이나리 2020. 3. 19.

2017.04.01

오스트리아 비엔나 2일 차

 

 

 

#묵상

잠언 11장 

교만하지 말며 자랑치 말라. 

 

교만하다는 것은 비교하는 것이다. 

비교하지 말라고 하셨다. 

친구들을 나열하고 비교하는 것,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 멈추라 하신다.

어제 한 생각들을 주님이 다 아신다..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자랑 속에 하나님이 없다 하신다. 

하나님 없는 예배 , 하나님 없는 하나님 없는 야경, 하나님 없는 사진..

아무것도 자랑할 게 없는 것 들이다.

 

훔치지 말라고 하신다. 

주님 제가 뭘.. 

십일조를 훔치지 말라 하신다

" 네?! 저 십일조 엄청 잘 내고 있는데요?! 아시잖아요 하나님 "

그러니 다시 말씀하신다

"그거 말고,

네 하루의 십일조."

 

교만을 말씀하실 때,

"주님 비교는요.. 그냥 나열해본 건데요 

저한테 누가 더 잘 맞는지요.."

라고 말했다.

그러니 다시 들여다보신다 

그 나열할 때 내 마음에서 일어난 복잡한 계산들을 가리키셨다. 

 

또 한 가지. 

내가 기대하는 마음과 오늘 묵상할 말씀이 전혀 다를 때 기대함이 뚝뚝 떨어지는 내 모습도 말씀하셨다. 

"에잇 오늘 또 묵상 망했네.. 왜 이런 말씀을 주신대.. 정말 상황과 맞지 않아!" 

변화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어렵기 시작했다. 

 

"그런 게 아니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님이 다시 말씀하신다. 

 

"그럼 전 왜 변화되어야 하죠?"

"너의 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야. 

내게로 돌아오는 변화 말이다. 

너는 그리스도의 지으신 형상이란다."

 

주님의 시선이 나를 향한 스포트라이트처럼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여행 6일 차.

악몽 속에 잠을 설친 지난밤이었다. 

너무도 선명해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또렷한 기억이다. 

어느 지하철 역 안.

친구가 빨간 가방에서 자신의 마스코트라며 꺼낸 인형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두려움에 몸을 떨며 바로 대적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너 사단아 떠나갈지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

그러나 그 인형은 그런 내가 우스운 듯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주목했고, 한 순간 갑자기 한쪽 눈썹을 씰룩거렸다.

그리고 마치 여고괴담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꺼질지어다!!!!"라고 외치며 잠에서 깼다. 

 눈을 뜨니 나는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고, 실제로 입 밖으로도 외친 모양이다. 

놀라 잠에서 깬 깅깅이는 기도해줄 테니 다시 자보자고 하며 내가 잠이 들 때까지 소리 내어 기도를 해주었다. 

참 든든하고 고마운 친구다. 

 

아침에 일어나 묵상 후에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기도했다. 

명확한 답을 얻진 못했지만 분명히 답을 들어야 한다.. 

아니 들어야 했다. 

이후에도 여행 중에 나는 또다시 악몽을 꾸기도,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를 만나기도 하니까.. 꼭 들었어야 했는데.. 답을 듣지 못한채 그냥 넘겨버리고 말았다.

 

 

조식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서기 위해 기도한다.

주님, 오늘은 어디로 인도하십니까?

 

깅깅이 와 같은 마음을 받아 쇤부른 궁전으로 향했다.

입구 근처엔 플리마켓이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우린 입장표를 구매해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왼 : 플리마켓모습 / 오 : 쇤부른 궁전 투어 - 입장료 1인 17.50유로 
쇤부른 궁전의 정면 

 

왕족의 거주지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한층의 40여 개의 방을 보았는데, 개방되지 않은 더 많은 방이 있다니 놀라웠다.

영어로 된 가이드를 들으면서 방들을 구경했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방들의 향연이었다.

모차르트가 6살 되던 해 초청되어 피아노를 연주한 이야기부터, 왕족들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며 살았는지를 아주 잘 볼 수 있는 설명이 뒤 따랐다.

솔로몬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니 헛되고 헛되도다. 

그러면서도 내심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이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내부 관광을 마치고 나와 쉬기 위해 뒤편 언덕 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햇빛은 강하고, 넓디넓은 쇤부른 궁전 안과 밖을 돌아다녀 꽤나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언덕을 오를 때쯤 강한 모래바람이 불었는데, 그 사이로 잔디 위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이 보였다. 

저마다 자신의 방법대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쇤부른 궁전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했다.

 

 

오를 때에는 지쳐서 더 올라가 보기도 싫었던 곳에 건물이 하나 있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우리는 힘을 얻어 다시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비엔나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높이. 

우리는 이곳, 비엔나 땅을 위해 조용히 각자 기도하기 시작했다. 

유독 기도가 잘 되지 않고, 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비엔나를 위해서 말이다. 

 

주님, 나는 영적으로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으나 주의 마음은 이곳을 향해 있는 것을 압니다. 

이곳의 땅을 밟습니다.

내가 서있는 이 땅, 내가 바라보는 비엔나 땅 모든 곳을 축복합니다.

가치가 다른 곳에 놓여있고, 그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해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마음은 여전히 이곳에 있음을 느낍니다. 

 

땅을 한걸음 한걸음 밝으며 기도를 마치고 눈을뜨니 눈 앞에 보이던 환경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음을 닫고 바라본 오스트리아에대한 새로운 시선.

쨍하게 내리쬐는 햇빛, 거칠게 불던 모래 바람, 지쳐있는 우리 둘이 아니라 아름다운 비엔나의 풍경으로 말이다.
 

아, 하늘나라가 이런 곳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커플과 부부는 손을 잡고 행복해하고 있었고, 어떤 이는 걱정 없이 조깅을 하고 있었다. 

평화로웠고 평안하다. 

주의 지으신 비엔나 땅이 천국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잠시 잠깐이었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맛본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  

무심코 고개를 돌려 본 샛길에는 한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하나님.

나도 저렇게 미래의 배우자과 평생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너무 아름다워요.

그런데 다시 다른 생각이 스친다.  

하나님, 내 평생을 주님과 손잡고 이렇게 걸어가고 싶어요. 동행해주세요.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 노부부의 뒷모습에서 느껴진 사랑과 내 마음속에 솟아오른 벅참은 오래도록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운이 되었다.

 

쇤부른 궁전 언덕에서 내려오니 시간은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를 위해 기도해보던 중 우리는 호텔로 가서 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호텔로 돌아왔다.

쉼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 메뉴와 장소를 고민하다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시간은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햄버거가 정말 먹고 싶었는데 다른 장소를 가기엔 무리가 있어 호텔에 내려가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메뉴를 보니 내가 먹고 싶어 하던 햄버거가 있는 게 아닌가! 

오 주님 아멘!

나의 작은 바람도 귀기울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배가 터지도록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해치우고 나서야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방으로 올라와 하루를 곱씹어 보았다.

주의 은혜 가운데 푹 쉬고, 풍성하게 먹여주시니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그날밤 비전 다이어리 3번째, 그림으로 표현하는 곳에는  주의 지으신 만물 안에서의 평안함을 느끼며, 나뭇잎 안에 포근히 안겨있는 그림이 그려졌다.